구글광고 섭식장애_폭식증 4년간 경험 (원인, 극복방법 등) #자존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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섭식장애_폭식증 4년간 경험 (원인, 극복방법 등) #자존감

by 성장통이 2022. 2. 2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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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에 이혜성님이 유튜브에 자신이 20대때 겪었던 폭식증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걸 보고,
저도 한때 같은 증상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4년 정도, 그 어려움이 생각났어요.

사진클릭하시면, 해당유튜브 채널로 연결됩니당!


짠하고 안타까웠던 시절인데, 얘기는 안 해서 아마 지금까지도 제 지인들은 아무도 모를거예요.
그만큼 꺼내기 어려운 부분인데, 이혜성님이 공인임에도 이야기를 하시는 걸보고 참 용감하고 용기를 내주셨구나. 자신과 같은 친구들을 위해.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

그래서 저도 한 번 도움이 되보고자,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려봅니다.

1.원인

정리해보니 4가지 정도네요..
일단, 전 할 게 없어서, 먹었어요. 취미가 없는 편이예요. 다들 좋아한다는 영화보기, 드라마보기, 음악듣기에도 흥미가 없고, 그냥 가만히 있을거밖에 할 게 없었어요. 제일 쉬운게 과자 사먹는 거였어요. 심심함을 채우고자. 지금생각해보면, 정서적 허기였던 것도 같아요. 마음 둘 곳이 없고, 딱히 쉴 곳도도 못찾았어요.

스트레스 받으면 먹었어요. 신경성 폭식이라고 하죠. 대인관계에서, 특히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거나 내가 너무 주목받거나 내가 너무 주목받지 못할 때 먹었던 것 같아요. 외모가 좀 날씬해져서 칭찬들으면,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과 내가 이걸로 평가받는 다고 느껴 짜증난다는 생각, 두 가지가 공존했어요. 또는 친구들이랑 같이 만났는데, 내 친구가 너무 주목을 받으면, 내가 별루구나. 하는 생각이었어요. 타인의 평가에 상당히 예민했어요. 살짝한 후불어도 휘청한 때이죠. 자존감이 낮았던 것같아요.

또 저는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만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. 강박이 진짜 무서운게, 이것밖에 못먹는다는 제약이 있으니깐 ,건강한 음식들로만 폭식하는 거예요. 견과류를 한 자리에서 15-20봉지를 다 먹어서, 턱근육이랑 소화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, 고구마도 엄마가 일주일 분 싸주신걸, 한 시간만에 다 먹어버리고. 배터질것같아도 밀어넣어요. 멈출수 없어서. 물론 이걸 계속하다가, 억눌렀던 음식들, 빵이랑 과자로 터지기도하죠. 편의점 들어서 라면 2개 끓여먹고 빵집가서 빵 3개 정도 사서 먹고 또 다른 편의점가서 과자사서 집에서 먹고.
보통 바디프로필 찍거나 식이제한 다이어트하고, 폭식증오시는 분들이랑 비슷한 마음일것같아요.

또 회피하는 마음으로 도피처를 음식으로 삼았어요. 시험공부를, 과제를 해야하는데, 하기 싫으니까 도피하더라구요. 먹는 시간이 10분-20분 정도밖에 안되어도, 당장 하기싫으니깐 일단 먹고 보는거예요. 충동적이고, 다음은 생각못하는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어요.

2. 양상

원인에서 거의 얘기한 것 같아요.
늘 먹을 음식들 생각만 하고, 배터지겠어도 계속 먹어야하고, 아무거나 일단 입에 집어 넣고싶어요.
친구들이랑 만나면 오히려 많이 안먹고, 혼자만의 방에 들어가서 먹고 싶어하고요. 그래야 양껏 배터지도록 먹을 수 있으니깐요. 저는 폭토(먹고, 일부러토하는)는 아니었어요. 두 번정도 폭식해서 토한 적이 있는데, 그건 토하려고 한 게 아니라, 너무 지나치게 먹어서 속에서 받아들이지를 못해서, 한 거였어요.

3. 문제의 심각성

일단 몸 건강은 좋을 수가 없으니, 늘 속이 쓰리거나 불안정했어요.

음식에 대한 지출이 지나치게 많다보니, 다른 부분에 쓸 돈이 없었어요. 대학생때, 당장 빵을 사먹고 싶은데, 용돈을 다써서 돈이없으면 가족한테 연락해서 빨리 돈 좀 보내달라고, 하기도 했어요.

마음은 점점 더 피폐해져가요. 내가 이런 거 하나 조절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한심하고, 오늘까지 먹고 내일부터 안먹는다는 생각에 오늘 왕창먹고, 내일되면 리셋이라 또 먹죠. 자책하고 악순환이죠. 내가 나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. 정말 살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.

4.극복 방법

이렇게 4년 정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, 그래도 완전히 저를 버리진 않았던 것 같아요. 해결하고 싶고, 남들처럼 자유롭고, 자연스럽게 먹고 지내고 싶었죠. 그런 갈망이 있었어요.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, 그냥 했던 것들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. 그 방법들을 좀 공유해보고자 해요.


1)마인드


-죽는 거 아니잖아? 괜찮아! : 사람이 죽음을 생각하면 대범해지고 의연해진다고 하잖아요.
제가 과자 폭식하고 침대에 앉아있다가, 너무 괴로워서 죽는 게 낫겠다.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. 그런데 신기하게도 바로 그 다음드는 생각이 '와 죽는다고???' 죽는 게 고통의 끝판왕이라구 생각하는데, 지금 이 순간이 그 정도까진 아니지 않나? 걍 많이 먹어도, 막 살아~ 대강 살아~ 내가 이렇게 살든 어쩔거야~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.

-인생 오늘만 살거아니다!: 적어도 몇 십년은 살거잖아요. 그 긴 여정가운데 결심한 것이 무너져서 실패를 경험할 때도 당연히 있을거예요. 그게 반복되서 상당히 오래된 문제일 수도 있구요. 하지만 그 하루 실패했다고, 내 인생 전체가 망했다고 생각하는 건, 사실 왜곡이예요! 음식 조절 실패했다고, 내 모든 걸 부정하는 것도, 같죠. 조금 여유있게 보면 좋겠어요. 그래 이번 일주일은 실패했어도, 하루 정도 잘 살았다면, 그걸로 잘했어.

-나만 그런게 아니구나!: 저랑 같은 어려움 겪는 사람들 삶을 유튜브를 통해 많이 시청했어요. 공감을 하는 것 자체가, 나랑 같은 사람들이 있구나. 하는 것 자체가 참 큰 위로더라구요.

-있는 그대로의 난 존중받을 만하다!: 유뷰트 영상에서 이혜성 님도 추천해주신 영화인데요."I feel pretty"라는 영화예요. 있는 그대로의 내가 가치있고 아름답다. 살이쪄도 빠져도 나는 나다. 오히려 외모로 모든 것이 판단되는 것은 잘못된 거다. 한 사람을 사랑하는 데는, 많은 매력요소들이 작용하는 게 당연하다. 전 이런 맥락의 이야기가 진리라고 생각해요. 전 영국드라마 "My mad fat diary"도 잘 봤어요.

-내가 남을 어떻게 보고 있나?: 내가 남을 볼 때, 외모라는 단면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진 않는가? 저는 드라마/웹툰 '외모지상주의'의 주인공을 보며, 자신은 남들이 자신을 외모로 판단받는 걸 싫어하지만, 자신 또한 친구들을 외모로 점수화하고 있었어요. 다른 사람들 향한 그런 시선을 어느정도 거둬야하지 않을까 해요. 역지사지잖아요. 외모 이외의 성품, 스타일, 분위기, 센스 더 넓게 보려고 노력해봐요 :) 그리고 제 갠적인 경험으로 상대의 외모만을 지나치게 보면, 내 마음도 메말랐던 것 같아요..

2)식단일기

-1-2년정도 썼어요. 내가 먹은 것을 객관화 해서 보려고 적은 것 같아요. 내가 아침만 미친듯이 먹고, 점심때는 정상식을 먹고 저녁에 또 미친듯이 먹었다 하면,나쁘지 않은걸 수 있거등요. 그런데 내가 세 끼 다 많이 먹은냥, 난 끝이라고, 과대평가 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것 같아요. 진짜 많이 먹었따면, 많이 먹었네... 하지만요 ㅎㅎ

3)내 감정과 생각을 들여다보기
/ 물어보기

-'왜 먹고 싶어? 무슨 맛이 먹고 싶은거야? 혹시 스트레스 받아서 먹고 싶은걸까? 지금 배는 별로 안고프지? 근데 그냥먹고 싶은거지? 이만큼만 먼저 먹어볼까?' 라는 식으로 저한테 계속 속으로 말을 걸었던 것 같아요. 폭식하고 자책하고 하는 과정들로 인해, 제 마음과 식욕을 알아채는 게 많이 무뎌졌어요. 상담 선생님도 이 방법 얘기 해주시더라구요. 어차피 먹을 거라도 한 번은 이 단계를 거치고 가는게 좋은 것 같아요

4)최소 2끼는 챙겨먹기
/규칙적으로 먹기
/탄,단,지 챙겨먹기

-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선, 끼니를 굶는 것은, 음식을 향한 갈망을 증폭시키는 것 같아요. 웬만하면 저는 3끼를 다챙겨먹었고, 아침8시 점심12시-1시 저녁 5시-7시 에 먹었습니다. 그래도 사이사이 다른게 먹고 싶으면, 먹긴 했죠..

-전 단백질만 한 때 많이 먹을 떄가 있었는데, 그럼 언젠가 탄수화물에 대한 식욕이 폭발하더라구요. 이게 보상심리라는 심리적인 문제일수도 있지만, 신체적으로도 인간에게는 탄,단,지가 골고루 필요한데, 단백질밖에 없으니, 탄수화물이 들어오면 생존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게 되는 거죠. 조금씩이라도 탄,단은 챙겨주는 게 좋아요.

5)상담받기

저희는 대학교 안에 심리상담센터가 있었어요. 제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서 신청을 했었어요. 외부의 도움이,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. 저는 테스트에선 불안성이 높고,회피성도 높고, 자아존중감이 낮다고 나왔어요. 대면상담을 받으며, 제 근본적인 문제들을 펼쳐놓아볼 수 있었고, 그 자체만으로도 저는 치료였던 것 같아요. 제가 오늘 오기 직전까지 이것들을 먹고 왔어요. 정말 저 어쩌면 좋을까요 라는 사소한 질문에도 대답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. 저는 요새 극복을 위해 이런이런거를 하고 있어요. 라고 말하면, 강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지, 라며 섬세하게 봐줄 사람이 있다는 것. 이 정말 좋았어요.

저는 학생이라 무료로, 주1회 혹은 격주1회를, 7-8회 정도 했어요. 여유가 되신다면, 관련 상담소 찾아보는 것 추천드리고, 그게 아니신 분들이라면, 지역내에 있는 <건강가정지원센터> 등에 문의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!

6)영양제 챙겨먹기

좋은 몸에 좋은 정신이 깃든다는 표현이 정말 적절해요. 몸과 정신은 불가분한 관계예요 특히나 폭식을 자주하면 몸에 염증같은 것도 많이 생긴다고 해요. 몸에 염증이 많으면 충동성 조절과 같은 뇌 기능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하더라구요..(어메이징..) 지금 많이 망가져잇을 장기들을 위해, 멀티비타민 (특히 미네랄 함유되잇고, 비타민d도 포함되있는것) 먹고, 마그네슘도 먹으면 좋아요. 마그네슘이 교감/부교감 신경에도 좋은 영향을 줘서, 심신안정에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구요. 저는 영양제들 잘 챙겨먹고 나서, 절제력이 조금 좋아진 듯해요.

7) 숨지말고, 당당히 먹기. 같이 먹기

같이 먹을때 많이 먹고 싶으면, 많이 먹어두 돼요. 내 스스로부터 내 자신을 창피해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. 그래 나 많이 먹는데?왜? 이게 어때서? 살 쪘어? 그런데 어쩔거야? ㅎㅎ 하는마음?

8)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기

가령 저는 "하나 뜯으면 난 다 먹는 타입이다. 오케이" 이미 이걸 생각하고 큰 과자를 뜯는거예요. 난 소분해서 먹을 수 없는 사람임에도, 소분해서 먹어야지. 하면,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크거든요. 그냥 인정하는 거예요. 그리고 다 먹었으면, 오케이 나도 내가 이럴줄 알았어. 라고 좀 쿨하게(?)반응을 할 수 있게 돼요.


5.지금은?

언젠가부터 정상식(평범한 양, 1인분)을 먹게됐어요. 3끼 거의 다 챙겨먹구요. 다이어트도 필요할때 하구있습니다. 강박은 심하지 않구요. 또 많이먹고 싶을땐 많이도 먹습니다. 그런데 이제는 이런 모습을 싫어하지 않습니다. 그럴수도 있지!! 이런 지금이 전 대견합니다. 또 혹 호르몬상의 큰 변화(갱년기, 임신)등이 와서, 식욕에 문제가 생겼을때, 좀 더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. 좀 일찍 경험했다고 봅니다~~


제가
정리하고 다듬은 이 글이!
이비슷한 식이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께
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!
평생 함께 할 나의 동반자인, 내 몸을 포기하지 맙시다 우리!
🥰🥰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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